[국감 초점]정보위 "김형윤씨, 이용호씨와 왜 통화했나"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40분


신건 국가정보원장
신건 국가정보원장
27일 국회 정보위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선 김형윤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현 국정원 정보학교 교수)이 지난해 ‘정현준(鄭炫埈) 게이트’ 당시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비호세력 규명’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쳤다.

▽이윤성(李允盛·한나라당) 의원〓김 전 단장이 현 정권 출범 후 광주지부에서 전격적으로 본부 경제과장으로 올라왔고 과장 승진 1년 만에 경제단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가 평소 알고 지내온 같은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밀어줘 가능했던 것 아니냐. 이용호씨가 김 전 단장과 수차례 통화한 기록이 나오는 등 이들이 사안마다 상의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단장이 자신의 호남인맥을 활용해 재정경제부장관과 맞먹는다는 경제단장직에 앉은 뒤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학교 후배인 이씨 등과 관계를 맺은 게 아니냐.

▽강창성(姜昌成·한나라당) 의원〓김 전 단장의 구속수사가 좌절된 것은 국정원과 검찰 내 고위인사 중 그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김 전 단장의 수뢰 혐의를 확인했을 당시에는 주의를 준 데 그쳤고, 새 원장이 부임한 뒤에는 국정원 관할 정보대학원 교수로 임명했다. 전·현직 원장이 그를 비호했다는 심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재오(李在五·한나라당) 의원〓김 전 단장이 단장 재직 시 기업의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시중의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 김 전 단장이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상부에서 외압을 가해 유야무야시켰다는 의혹이 있다.

▽문희상(文喜相·민주당) 의원〓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이미 김 전 단장에 대해 재수사 방침을 밝혔고,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리기보다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박상천(朴相千·민주당) 의원〓시중 소문만을 가지고 이번 사건을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

▽신건(辛建) 원장〓김 전 단장은 현재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 김 전 단장은 25일 사표를 제출해 현재 수리 절차가 진행중이다.언론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검찰로부터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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