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와 놀아나다]다요트의 최응 "최고의 것을 권하옵니다"

입력 2001-09-14 18:51수정 2009-09-19 07:5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우유 다요트 광고에 아주 특별한 인물이 등장한다. 누군고하니 드라마 태조왕건의 으뜸가는 고려 책사 최응이다.

광고의 배경은 현대지만 등장인물인 황후와 책사는 고려시대에서 쏘옥 빠져나온 듯한 차림과 말투를 구사한다. 게다가 최응은 태조왕건 드라마의 캐릭터를 그대로 모방한다.

촤앙~ 웅장한 징소리와 함께 황후가 등장한다. 현란한 붉은 비단옷과 머리장식을 하고 옆에 사람까지 거느린채 할인매장에 나타난 황후. 게다가 카터에는 태자까지 태운 모습이다. 평범한 현대주부들은 예상치 못한 황후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이때 최응이 나타나서 차분하게 여쭙는다. 마마, 어인 행차시옵니까? 황후는 세자의 요구르트를 직접 골라야겠다며 새침한 표정으로 깐깐하게 대답한다.

황후의 이런 까탈스러움을 잘 받아넘기며 다요트를 추천하는 최응. 그 맑은 눈빛과 믿음직한 목소리에 황후는 금새 마음이 풀리는지 희희낙락한다. 그리고 마지막 컷. 요구르트를 한아름 안고 있던 황후가 휘청거리자 최응이 '마마' 약간 느끼하게 부르며 부축해주는 씬이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광고의 핵심은 정태우가 분한 최응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맑은 눈빛의 고귀하면서도 명민한 분위기. 게다가 고기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다들 제목소리를 높이는 장수들 틈에서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오히려 주위를 자신에게 집중시킨다. 늘 전쟁을 치러내고 피폐한 민심 속에서도 그야말로 한 떨기 고고한 학이다.

이런 그가 요구르트 광고라니 좀 의아할수도 있지만 이것은 캐릭터를 다양하게 읽어낸 덕이다. 즉, 우리는 최응을 뛰어난 책사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주부들 눈에는 13살에 신동이라 불리고 시대를 움직일 정도의 뛰어난 영재인 것이다.

말하자면 이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책사가 추천한다는 신뢰감을 주고, 동시에 아이를 최응 같은 천재처럼 잘 키워야지 하는 긴장감을 심어준다.

게다가 주변인물 역시 로얄패밀리라 더더욱 특별한 느낌을 준다. 태자가 먹는 거라니 오죽할까. 요즘 주부들은 자식을 적게 낳는 대신 누구보다도 자식들에겐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한다. 다요트는 그 심리를 잘 포착해 낸 것이다.

아직은 CF가 낯설어 보이는 정태우.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단아한 얼굴 속에 잠재된 그 무한한 끼를 마음껏 펼쳐 보여주길 바란다.

김이진 AJIVA77@chollian.net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