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고급화 바람

  • 입력 2001년 9월 2일 20시 38분


홍콩 캐세이패시픽항공의드레싱룸
홍콩 캐세이패시픽항공의
드레싱룸
외국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가 ‘고급화 경쟁’에 돌입했다.

‘일등석에 가까운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면서 좌석수는 줄이고 좌석 길이와 폭은 더 늘리고 있다. 기내에서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해지는등 각종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홍콩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최근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A330기종부터 좌석을 완전히 펼칠 수 있는 190cm짜리 ‘침대형 좌석’을 배치했다. 키가 큰 승객이라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항공기 이착륙 때 좌석 위치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좌석 수는 40석에서 38석으로 줄었다.

또 고객 휴식 공간인 ‘기내 칵테일 바’와 드레싱 룸, 초고속 인터넷통신과 새로운 기내오락설비 등을 새롭게 갖췄다.

기존 화면의 두 배에 가까운 10.4인치 화면의 개인용 TV는 좌석에 고정되어 있어 더 이상 팔걸이에서 꺼내거나 이, 착륙시 제자리에 다시 넣는 불편을 없앴다.

승객의 개별 좌석마다 기내 E메일과 인트라넷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USB 데이터 소켓을 구비하여 전력을 좌석에서 공급받아 항공사 최초로 11Mbps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싱가포르항공이 최근 발표한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 ‘스페이스 베드’는 뒤로 완전히 제껴지고 팔걸이를 낮추면 길이 198㎝, 너비 68.5㎝의 침대로 바뀐다.

쿠션은 승객이 눕거나 앉거나 체형에 따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특수재질로 만들었다. 올 11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유럽 호주 북미 등지를 오가는 보잉747기에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베드로 교체하면 좌석수는 58석에서 50석으로 줄어들지만 아직 요금을 올릴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국 노스웨스트는 아예 1등석을 없애 비즈니스 클래스와 1등석을 통합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1등석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슬로건이다. 좌석의 경사도는 150도. 앞 좌석과의 공간을 60인치로 늘렸다. 6개 비디오 채널과 14개 오디오 채널 중에서 취향에 알맞은 것을 골라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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