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한지작가 함섭의 '종이의 혁명'전 열려

  • 입력 2001년 9월 2일 19시 07분


‘한지(韓紙) 작가’ 함섭 씨(59)의 개인전 ‘종이의 혁명’이 7∼16일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린다.

지(紙)공예를 현대 회화로 꾸며 놓은 것 같은 그의 작품은 98년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 99년 시카고 아트페어, 올 6월 바젤 아트페어에서 매진되는 등 외국에서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그는 99년과 2000년 홍콩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가진데 이어 올 11월에는 네덜란드 갤러리 코발렌코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물감과 붓 없이 전통 한지 원료로 만든 ‘한낮의 꿈’ 시리즈 20여 점을 선보인다. 170호 대작도 두 점 포함돼 있다.

그는 전통 닥종이 펄프를 물에 불린 뒤 나무판에 펼쳐 놓고 솔로 두드려 펴고 그 위에 치자물 쪽물 등 천연안료로 물들인 한지와 닥나무 껍데기들을 얹어 다시 두드리고 짓이기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그래서 작품 표면에는 닥나무 껍질과 줄기 등이 그대로 엉겨붙어 있어 부조적 재질감이 느껴진다. 글씨가 보이는 부분은 고서의 한 조각을 붙인 것.

한국 토속적인 황토빛 바탕과 그 위에 뒤섞이는 자연의 색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 빛이 바랜 고분 벽화 같은 느낌을 준다. 또 소박하고 따뜻하게 느껴져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국대 대학원을 나온 함씨는 유화와 아크릴화 작업을 해 오다 1980년대 초부터 수제 한지 작업에 몰두해왔다. 02-544-8481∼2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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