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위암 이기자" 뜨거운 전우애

  • 입력 2001년 8월 29일 21시 45분


“전우들의 작은 마음이지만 병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생명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육군 36사단장병들은 최근 사단 보급수송근무대 행정보급관인 정명길(鄭明吉·47)원사의 부인 권동자(權東子·45)씨가 위암3기 판정을 받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자 4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정원사의 부인은 지난해 10월 위암3기 판정을 받고 부산의 고신대병원에서 대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차도를 보이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합병증까지 겹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막대한 수술비에다 매월 부산으로의 통원치료를 받기위해 가며 늘어나는 경비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10일경부터 전 사병들 사이에 모금운동이 확산돼왔다.

특히 정원사의 아들도 현재 3군수지원사령부에서 복무중이다. 정원사는 누구보다도 부하장병들을 아끼고 사랑해 36사단 장병들 사이에는 ‘아버지원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정원사의 부인 권씨는 “남편이 군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 도와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병을 훌훌 털고 일어나겠다”고 쾌유의 의욕을 보였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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