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자판기-현금지급 업체들 "유로화 실물을 봐야”

  • 입력 2001년 8월 29일 19시 08분


30일 유로화의 공개를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위조를 우려해 지나치게 보안을 강조하는 바람에 유럽 각국의 자판기 및 현금지급기 제조업체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로권에 있는 수십만대의 자판기와 현금지급기 등을 교체해야 하는데 주문을 받아놓고도 실물을 구하지 못해 기계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세계적인 자판기 업체인 스페인의 아즈코엔사는 유로 화폐의 실물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최근에야 겨우 유로화를 제조하는 스페인의 조폐창에서 실물 유로화로 자사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다른 업체들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의 밀실에서만 실물 화폐에 접근하는 게 가능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해 ECB는 이들 업체에 한해 다음 달부터 유로화를 판매할 예정이다.

자판기 및 현금지급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유로 동전의 한 면은 찍어내는 나라에 따라 다르고 지폐도 각국 조폐창에 따라 도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를 모두 해독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기존의 기계 제조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ECB는 내년 1월 1일부터 유럽 12개국 3억명이 사용할 7종의 유로 지폐와 8종의 동전 실물을 30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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