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韓 보신탕-日 고래잡이 이슈화 조짐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40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또 다른 화두는 개와 고래?

28일 일본 삿포로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과 한국 일본 3자 사무총장회의 의제중 하나는 한국의 보신탕과 일본의 고래잡이였다. 이 의제는 사무총장회의에서 논의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이번 회의에서는 넘어갔지만 앞으로 FIFA 이사회나 총회에서 언제든 논의해야 하는 ‘뇌관’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개와 고래가 월드컵축구 성공 개최의 복병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각국 동물보호 단체들이 자국내 대회 후원 기업들에게 “한일 양국이 동물 학대 행위 중지하지 않으면 월드컵 후원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FIFA 역시 각국 동물 보호단체의 항의 서한에 못이겨 최근 한국조직위원회에 “관계 당국과 협의해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공문을 보냈다.

한국은 중복이었던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및 멕시코 멕시코시티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개고기 포식 및 개도살 행위 항의 시위에 곤욕을 치렀다. 당시 영국 2개 TV 방송은 한국의 개도살 장면을 폭로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보도하기도 했다.

86년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과학적 연구 조사라는 편법으로 고래잡이를 계속해온 일본 역시 진퇴양난에 빠졌다. 세계 최대 고래고기 소비국인 일본은 매년 100여마리의 밍크고래만 잡아왔는데 지난해부터 북서태평양에서 남획으로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던 향고래와 브라이드 고래를 포획하면서 전 세계적인 항의에 직면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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