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박근혜씨 경선 출마 '포스트 이회창 '포석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38분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힌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14일 발언이 당내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원론적인 얘기라며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박 부총재가 결국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부총재로서는 ‘밑질’ 게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 부총재의 경쟁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부총재 스스로 인정했듯이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마당에, 박 부총재의 경선 출마는 ‘몸값 올리기’ 차원에 그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이나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당내 비주류나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도 경선에서 박 부총재를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 의원측은 15일 “김 의원도 경선에 나설 텐데 박 부총재를 돕겠느냐”고 말했고, 대구의 한 의원은 “TK 의원들이 박 부총재를 민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긴장하는 쪽은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이부영 부총재 등 ‘이회창 이후’를 노리는 그룹이라는 게 당내 분석. 경선을 통해 박 부총재의 ‘몸값’이 치솟을 경우 대선 이후 당내 주도권 경쟁에서 박 부총재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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