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동점 스리런…27호 홈런 단독선두

  • 입력 2001년 8월 9일 22시 34분


‘야구 천재’ 이종범(기아)의 국내 복귀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사진)의 방망이도 불붙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9일 대구 LG전에서 0-3으로 뒤진 6회말 발데스를 상대로 왼쪽 담을 밀어서 넘기는 동점 3점홈런을 쏘아올려 팀의 8-4 역전승을 이끌었다.

7월 한달간 올 들어 가장 적은 3개의 홈런에 그쳤던 이승엽은 이로써 지난달 31일 이후 최근 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쳐내며 시즌 27호를 마크, 롯데 호세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선두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에 이은 마해영의 역전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보탠 뒤 5-3으로 앞선 8회 김한수의 3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60승(33패) 고지에 선착했다.

잠실에선 3위 두산이 2위 현대를 상대로 이틀 연속 짜릿한 1점차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2로 맞선 9회말 현대 새 마무리투수 엔리케스를 상대로 1사후 홍원기의 볼넷과 전날의 영웅 송원국의 대타 안타로 1, 3루의 찬스를 만든 뒤 정수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광주에서도 끝내기 승부가 펼쳐졌다. 기아는 2-2로 연장에 들어간 10회말 김창희의 절묘한 번트안타와 대타 정영규의 우전안타, 홍세완의 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종범의 2루땅볼 때 SK 2루수 최태원이 홈에 던진 공을 포수 양용모가 놓치는 사이 끝내기 실책승을 거뒀다. 이종범은 이날도 5타수 1안타를 마크,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24타수 7안타로 타율은 처음 2할대(0.292)로 떨어졌다.

마산에선 한화가 롯데와의 연장에서 10회초 데이비스의 선제 결승홈런 등 집중 5안타와 볼넷 실책 각 1개를 묶어 6득점, 11-5로 대승했다. 이로써 한화는 롯데와의 마산경기에서 5연승을 달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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