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정선민 첫 1700점 돌파…신세계 '못말리는 독주'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55분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본격적인 파워농구 시대의 개막. 힘과 스피드에서 앞선 서구 용병들이 골밑을 차지하며 남자농구에 비견될 정도,

하지만 그동안 여자농구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세밀하고 정교한 패스와 정확한 외곽슛이 설 자리를 잃은 것은 아니다. 비록 용병들에 골밑을 내줬지만 팀 득점의 대부분은 여전히 외곽슛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1 여름리그 들어 신세계 쿨캣이 독주체제를 이어갈 수 있는 것도 바로 용병의 골밑 장악력과 국내 슈터들에 의한 외곽슛 호조라는 두 가지가 가장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뤘기 때문.

18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신세계는 라트비아 대표출신 안다(1m93·16점 8리바운드)가 골밑을 지키고 정선민(24점), 장선형(15점) 이언주(11점)가 외곽을 휘저으며 금호생명 팰컨스에 91-68로 승리해 5연승으로 부동의 1위를 질주했다.

안다의 가세 이후 골밑 부담을 덜고 내외곽 공격에 주력하고 있는 득점 1위 정선민은 통산 1714점으로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1700점 고지를 돌파하며 득점레이스에 가속도를 붙였고 이언주도 정선민 정은순(삼성생명)에 이어 통산 득점(1504점)에서 세 번째로 1500점 벽을 넘어섰다.

금호생명은 크로아티아 대표 출신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한 티나(13점 10리바운드)와 유고 출신의 밀라(19점)가 고군분투했지만 외곽에서 지원해줄 ‘토종 도우미’부재로 위력이 반감되며 1승 뒤 발이 묶였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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