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IOC총회 사마란치 vs 반사마란치 구도

  • 입력 2001년 7월 15일 15시 27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8대 위원장 선거가 '사마란치 對 반 사마란치' 구도로 좁혀졌다.

차기 IOC 위원장 선거에 나선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공약을 통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과 노선을 분명히 달리한 가운데 과연 국제올림픽계에 뿌리깊게 뻗쳐 있는 사마란치의 영향력을 극복할 수 있을 지가 최후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김운용 회장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사마란치가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이후 IOC 위원들에게 올림픽 유치도시 방문을 금지시킨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었다.

지난 21년동안 IOC 내부적으로 사마란치의 말 한마디가 곧 '법이자 진리인 상태'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사실상의 '반란'.

이 때문에 이번 위원장 선거는 사마란치가 후계자로 내정한 자크 로게(벨기에)와 김회장의 경쟁보다는 '사마란치 대 반 사마란치'로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마란치는 16일을 끝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모스크바총회에서 의사결정과정을 지켜보면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2008년 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베이징과 토론토, 파리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사마란치가 지지했던 베이징이 아주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즉 IOC 위원 대부분이 아직도 사마란치의 행동 하나하나에 철저히 순응하며 뜻 을 거스르지 못한다는 반증인 셈이다.

베이징이 예상밖의 압승을 거두자 주요 외신들은 'IOC 내부에서 사마란치의 레임덕은 없다'고 평가했다.

사마란치는 80세의 나이로 정년 퇴임하지만 후계자로 정한 로게를 신임 위원장에 앉히고 자신의 아들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를 새로운 IOC 위원으로 임명해 뒤편에서 섭정을 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분석 때문에 제8대 위원장 선거는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김운용회장에게 아주 불리한 판세로 돌아서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IOC 위원장에 도전한 김운용 회장이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국제올림픽계에 짙게 드리워진 사마란치의 그림자를 떨쳐 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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