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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7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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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에서 퍼팅 라인을 볼때,공이 있는 쪽에서 보았을때와 반대편에서 보았을때 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경우에는 어느쪽의 퍼팅라인이 맞는것인지?
경사도가, 공이 있는쪽보다 반대편에서 보았을때가 심한 경우에는 어느곳이 정확한것인지요?
골프에서 퍼팅이 아주 중요한데 라운딩 중에 이것 때문에 혼란스러울때가 많아요.... 시원한 답변 부탁 드립니다..
▼답변▼
그린 위에서 공이 놓인 자리로부터 홀컵까지 공이 어떤 경로로 굴러갈 것인지를 안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순전히 경험에 의한 “감”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공을 홀컵에 넣는다기보다는, 운 좋게 들어가 주기를 바란다는 편이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프로골퍼들의 모습을 보면, 공이 있는 쪽에서도 보고 반대쪽에서도 보며, 중간에 서서 양옆으로도 봅니다. 또 예상되는 경로를 따라가면서도 관찰하고, 선채로 관찰하기도 하고 자세를 낮추어서 다시 보기도 합니다. Plum-bobbing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에서 보는 편이 정확한 것인가가 아니라, 이 모든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낮은 쪽, 그리고 오른발 높은 쪽에서 본 결과의 영향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홀컵 부근과 둘레를 자세히 관찰합니다. 잔디의 누운 방향은 홀컵 둘레를 관찰하면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로 중의 잔디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누어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여하간 그린의 경사도와 굴곡도, 흠집, 잔디의 길이, 누운 방향, 건조 상태, 퍼팅한 공이 굴러가는 속도와 회전 정도는 물론 공의 종류와 새 공, 헌 공의 여부에 따라서도 경로가 달라집니다.
가능하면 한 가지 브랜드의 공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공과 퍼터가 부딛칠 때 나는 소리의 feedback은 퍼팅 감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 거리에도 다소의 차이가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잔디가 짧고, 건조하며, 순방향(누운 방향)이고, 옆경사일 경우, 또 공의 속도가 느릴수록 공의 경로는 예민하게 달라집니다.
짧은 거리일 경우는, 공의 속도를 약간 빨리 하여 경사도의 영향이 적어지도록 합니다. 즉 심한 경사가 아닌 한 라인의 연장선이 홀컵을 벗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수평인 경우에는 공이 홀컵으로 굴러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홉컵의 먼턱(뒷턱)에 부딛쳐서 떨어지게 한다는 감으로 약간 과감하게 퍼팅합니다. 심한 내리막의 짧은 거리인 경우는 당구의 밀어치기처럼 공의 머리를 슬쩍 건드려서 굴리도록 합니다.
긴 거리인 경우는, 홀컵에 붙여서 OK(conceding)를 받을 요량으로 퍼팅합니다. 이때 홀컵의 지름이 50 cm 정도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원래의 홀컵을 무시하고 가상적 홀컵을 만듭니다. 옆경사이면 윈래의 홀컵보다 높은 쪽에, 오르막이면 더 먼곳에, 내리막이면 가까운 곳에 가상 홀컵을 만들고, 그곳까지 곧바로 공을 보낸다는 감각으로 퍼팅을 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즐거운 골프가 되시기를!
이무기 reemk@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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