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운보미술관 26일 개관…우향작품 포함 100여점 전시

  • 입력 2001년 5월 25일 21시 49분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1914∼2001) 화백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조감할 수 있는 ‘운보미술관’이 26일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내에 문을 연다. 이 미술관은 운보문화재단이 기존의 운향미술관을 242평 규모로 증개축한 것. 운향미술관은 운보가 76년 작고한 아내 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 화백과 자신의 호를 따 만든 것으로 그동안 폐관 상태였다.

3개 전시관으로 이뤄진 이 미술관에는 운보 작품 70여점(도자기 16점, 소품 20점 포함)과 우향의 작품 34점(판화 20점 포함) 등 모두 100여점이 전시된다.

1전시관에는 ‘귀가’ ‘문자도’ 등 그림과 ‘호치도’ 등의 그림을 그려넣어 빚은 도자기, 베트남전 종군기자 시절 그린 스케치 등 운보 작품이 전시된다.

2전시관에는 우향의 그림과 판화, 운보와 우향이 같이 그린 ‘화조도’, 운보의 친동생이며 북한의 공훈화가인 기만(基萬·72)씨의 ‘홍매’, 미당 서정주의 시를 넣은 시화, 그리고 빨간 양말과 벼루, 대붓, 담배 파이프, 지팡이 등 운보 유품이 선보인다.

3전시실은 운보의 생전의 모습을 비디오로 보여주는 영상실로 사용된다.

재단측은 1, 3전시실을 운보의 제자와 충북지역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운보는 독자적인 예술의 영역을 개척한 한국화의 거두로 ‘바보산수’ 등 2만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9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운보의 집에서 투병생활을 해오다 1월 23일 타계했다. 개관식은 오후 4시.

<청원〓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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