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정찰기 송환 합의

  • 입력 2001년 5월 24일 16시 39분


중국은 하이난(海南)섬에 억류중인 EP-3 미국 해군정찰기를 해체해 미국으로 송환하자는 미국측 제안에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은 "미국은 EP-3기(機)를 해체.송환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중국은 이를 수락했으며, 양측은 앞으로 정찰기 송환에 따른 기술적 문제들에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이 정찰기가 비행을 통해 중국 영토 밖으로 나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정찰기를 해체하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중국영토 밖으로 정찰기를 보내는데 대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논의했으나 자세한 계획은 아직 입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정찰기 수리를 위해 15-25명으로 구성된 기술진이 중국에 파견될 것이며 정찰기를 해체, 송환하는데 30~4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EP-3기를 수리한 후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기술적 결론을 내렸으나 중국측은 이를 거부했다.

EP-3 정찰기는 지난 4월1일 남중국해에서 F-8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뒤 하이난섬 링수이(陵水) 비행장에 불시착, 지금까지 억류돼 왔다.

[베이징=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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