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동행인중 부인은 없어…두여자 통역-보모인듯"

  • 입력 2001년 5월 8일 19시 36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확실시되는 김정남(金正男)과 동행했던 여인 2명의 신원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4일 김정남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추방될 당시 국내외 언론은 대체로 “동행했던 두 여인 중 한 명은 김정남의 부인 ‘신정희’이고, 다른 한 명은 보모 또는 수행원”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보 당국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고 김정남이 일본에 부인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8일 “선글라스를 쓴 젊은 여인은 미혼으로 일본어 통역 등 기능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좀 뚱뚱한 여자는 외가쪽 친척으로 보모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뚱뚱한 여자가 아이의 손을 잡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어머니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언론에 공개된 여인 중 김정남의 부인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김정남의 부인 신정희씨가 북한 고려항공 사장의 딸로 알려졌던 것은 사실과 다르지만 두 여자 중 뚱뚱한 여인이 김정남의 부인”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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