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언론 길들이기' 우려…野 기자간담서 밝혀

  • 입력 2001년 5월 6일 15시 46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6일 국세청이 일부 언론사의 세무조사 기간을 연장키로 한데 대해 "그동안 전방위적 조사를 실시했음에도 언론사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믿기 어려운 이유를 내세워 조사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하지 말라면 더 하는 DJ식 '오기정치' 의 발로" 라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세무조사기간 연장 조치는 마치 몇 개 언론사에 상상을 초월할 비리가 있는 것처럼 인식시키려는 의도" 라며 "당초 약속한 대로 조사를 빨리 끝내라" 고 촉구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5일 "기껏해야 큰 중소기업 규모에 불과한 언론사에 대해 100일 가까이 세무조사를 한다는 것은 명백한 표적세무사찰" 이라며 "현 정권이 아예 언론초토화작전에 나선 듯하다" 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제사회의 DJ정권 언론 길들이기 비판일지' 라는 자료를 내고 세무사찰 공정위조사 신문고시(告示)부활 등과 관련해 "미국 정부 및 의회, 국경없는 기자들 (RSF)이나 프리덤 하우스와 같은 민간 언론인단체 등이 한 목소리로 '언론 길들이기' 를 지적하면서 우려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2월26일 미 국무부 연례인권보고서와 3월29일 국제언론인협회(IPI)의 세계언론자유보고서, 4월10일 국경없는 기자들 (RSF)의 긴급성명서, 5월2일 티모시 볼딩 세계신문협회(WAN) 총장의 언급 등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국제사회의 비판으로 민주화 모범국가라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마저 크게 훼손받고 있는 참담한 실정" 이라며 "국제적 망신이 계속된다면 월드컵축구대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