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무원 5명중 1명 "지난 1년새 성희롱 겪어"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36분


여성공무원 5명 중 1명꼴로 최근 1년 동안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행정자치부와 공동으로 지난달 38개 중앙부처와 40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58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자의 19.7%인 1150명이 ‘지난 1년간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을 당한 여성공무원은 8, 9급이 20.6%, 10급이 21.1%였다. 피해자들은 ‘이혼 또는 사별’(27.8%), ‘미혼’(22.9%), ‘기혼’(18.2%)으로 나타나 배우자가 없는 여성이 많았다. 한편 성희롱을 한 사람 중 78%가 직장 상급자로 드러났다. 성희롱 장소는 회식자리(40%), 사무실(33.3%), 노래방과 주점(21.4%)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언어 성희롱’이 22.4%로 가장 많았고 노골적으로 가슴 부위 등을 쳐다보는 ‘시각 성희롱’이 6.1%, ‘육체적 성희롱’이 4.8%였다. 여성부는 공직사회의 성희롱 예방을 위해 △중앙부처 3급 이상, 자치단체 4, 5급 관리자에게 정기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남녀차별금지법을 개정해 공공기관장이 예방조치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며 △기관별 복무인사담당 부서에 여성 공무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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