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데이콤 20%급등 이유없다, 즉각 차익실현하라"

  • 입력 2001년 4월 24일 11시 22분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주식비중을 축소하라'

데이콤의 이상급등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들은 한결같이 데이콤이 이틀만에 20%이상 급등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시장에 알려진 외자유치와 구조조정 등의 소문만으로 주가상승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현시점에서 현금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구조조정안이 나오기 힘들다"며 "최근 이틀동안의 주가상승은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적절치 않다는 게 장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2003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이기 때문에 현주가는 적정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용원 현대증권 정보통신 애널리스트도 "분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데이콤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과잉반응이다"며 "반등을 이용해서 보유물량을 처분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PC통신사업부서인 천리안이 인터넷의 대중화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어 외자유치도 쉽지 않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메릴린치증권도 "구조조정 소식에 과잉반응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전화사업 인터넷 등 주력사업에서 올해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 때문에 현주가도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증권사는 데이콤의 적정주가를 3만 4000원으로 추정했다. 11시현재 3만 7750원은 적정주가를 초과한 셈이다.

이증권사는 또한 올해 데이콤의 주당순이익(EPS)를 -658원에서 -1931원으로 대폭 늘렸다. 채널아이 관련 손실이 대폭 늘어나면서 적자규모가 급증한다는 설명이다. 2003년까지 데이콤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유입이 지출보다 적다는 얘기다.

결국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구조정안이 나와도(사실상 기대하기 어렵지만) 추가 상승은 어렵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매도하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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