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국내 첫 '잠자리 대량번식' 나서

  • 입력 2001년 4월 17일 21시 25분


전남 구례군농업기술센터가 국내 최초로 잠자리 대량 번식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잠자리는 벼멸구나 모기유충, 파리 등을 잡아먹은 익충(益蟲)으로 대량 번식이 성공할 경우 농약살포를 억제하는 등 효과가 기대된다.

구례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월부터 연꽃, 줄풀 등 수생식물과 모기 유충, 송사리 등을 집어 넣은 인공늪을 만들어 자연상태에서 고추잠자리 유충을 증식시키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기술센터는 또 잠자리를 대량 번식시키는데 관건인 인공사료를 개발하기위해 50여평의 비닐하우스에 자연 상태의 수조를 만들어 잠자리가 성장하면서 어떤 먹이를 주로 먹는지 관찰하고 있다.

기술센터측은 잠자리에 대한 국내 생태학적 연구결과가 전무한데다 부화―성충―인공사육에 대한 자료가 없어 일본으로부터 관련자료를 입수해 실험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실험은 1만여개의 유충을 100만마리의 성충으로 번식시키는게 목표로 현재 성장상태로 미루어 내년 초에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날것으로 보인다.

오치경(吳治慶)지도사는 “잠자리의 먹이를 주변에서 쉽게 채취할 수 없어 인공사료를 만들어야만 대량 번식시킬 수 있다”며 “잠자리 대량 번식이 성공하면 환경농업을 육성하고 방사할 경우 관광상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례〓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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