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권단 “현대건설 적자사업장 과감히 정리”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47분


현대건설 채권은행단은 적자가 나거나 앞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장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연수(李沿洙)부행장은 “현재 진행중인 영화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와 채권단이 파견한 자금관리단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빠른 시일내에 현대건설 사업장의 수익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부행장은 “현재 적자를 내고 있거나 향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장에 대해서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라며 “이들을 정비하지 않고는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채권단과 현대건설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김대영 전 건설교통부차관)와 공동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이부행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적자 사업장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지는 채권단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으로 현재는 원칙만 서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이처럼 적자 사업장을 정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은 이달초 현대건설의 경영컨설팅을 담당한 아서더리틀(ADL)사의 실사 결과 악성 덤핑수주 상위 10%가 전체 영업 손실액의 무려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당시 ADL사는 중간보고서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현대건설이 수주를 하면서 사업성 분석을 소홀히 한 측면이 강하며 사업성있는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