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한국인 고기 적게 먹어도 심장질환 걸리기 쉽다"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48분


한국인은 미국인보다 지방 섭취량이 훨씬 적어도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상당수 의사들은 미국의 지방섭취 권장기준에 따라 한국인도 하루에 먹는 지방을 총열량의 30% 미만으로 유지하면 심장동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徐一)교수팀은 7일 “95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연세의료원에 입원한 심장동맥질환자 108명과 다른 병 환자 142명을 골라 최근까지 지방 섭취율과 심장동맥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방섭취율이 20%만 넘어도 심장동맥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지 4월호에 실렸다.

서교수팀은 조사 대상자를 지방 섭취율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으며 특히 지방 섭취가 25% 이상인 경우 15% 미만일 경우보다 심장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3배 높았다.

일반적으로 지방섭취율은 채소에 고기를 약간 곁들여 먹으면 15% 정도, 고기를 양껏 먹으면 25%를 넘어선다. 서교수는 “한국인의 평균 지방섭취율이 19%인데 최근 10년 동안 심장동맥질환 사망자가 5, 6배 증가해 연구에 착수했다”면서 “전통적으로 채식을 하는 한국인에게는 지방의 해악이 외국인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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