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등 사상최대 현금배당…증시 ‘두근두근’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36분


삼성전자 5086억원, 한국전력 3333억원, 담배인삼공사 2061억원, 포항제철 2047억원…. 각 상장기업들이 4월까지 주주들에게 내줄 현금배당의 상위 규모이다. 올해 주주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거머쥐게 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주변에서는 이 자금이 침체에 빠진 주식시장에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4월 거래소시장에는 공급물량이 아주 적어 현금배당이 ‘실탄’으로 투입되면 지수 지지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현금배당 수요잠재력 크다〓올해 상장기업들은 모두 3조7884억원을 투자자들에게 현금배당한다. 이 규모는 작년 현금배당액 2조8568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많고 99년의 1조4502억원에 비해서는 3배에 육박한다.

또 올해 현금배당액은 4월 하루 평균 시가총액 184조6120억원의 2%에 이른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4월 하루 평균 시가총액의 1%에 그쳤다. 4월 하루 평균 고객예탁금과 비교해도 △99년 20% △2000년 26% △올해 50%로 크게 늘어났다.

현금배당은 4월까지 주주들의 계좌로 입금된다. 배당금은 정기주주총회에서 규모를 확정한 이후 한달내에 내줘야 한다. 상장기업들이 3월 중순 이후 한꺼번에 주총을 열었기 때문에 이번주부터 고객예탁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당액이 실전에 투입될까〓외국인주주 몫인 1조여원을 뺀 2조7000여억원을 손에 쥔 주주들의 시장 전망에 따라 ‘실탄 투입’ 여부가 좌우된다. 거래소시장의 이달 추가 공급물량은 유상증자분 1090억원 등 2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미국 증시의 악영향은 종합지수 500선대에서는 위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현 지수대를 바닥권으로 본다면 장기투자를 위해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의 현금배당이 수요기반을 늘린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주들이 배당수익을 증시 밖으로 빼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대증권 장선희연구원은 “올해 현금배당액 규모가 크긴 하지만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단기수급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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