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모든 주변기기는 USR로 통한다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36분


집에 있는 PC의 뒷모습을 살펴보자. 굵고 가는 줄 여러 개가 ‘정글’을 이루고 있다. 전원 케이블, 마우스와 조이스틱, 스캐너, 프린터등 주변기기를 PC와 연결해주는 선들이 그것.

선을 하나씩 뽑아 끝모습을 보면 모양이 모두 다르다. 이것은 주변기기와 PC를 이어주는 방식이 제각각 발전했기 때문이다. 프린터는 패럴렐 포트에, 마우스는 PS2 포트에 신경을 써 꽂아야만 작동한다. 또 각각의 포트 숫자만큼 주변기기를 연결해야 하는 제약도 있다.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개발된 연결방식이 바로 USB(범용직렬버스·Universal Serial Bus). USB 방식을 사용하면 한가지 종류의 포트에 어떤 주변기기든 연결이 가능하다. 또 ‘USB 허브(전기 코드를 여러 개 끼울 때 쓰는 멀티탭과 비슷)’를 쓰면 PC 1대에 최대 127개의 장비를 연결할 수 있다.

USB의 또다른 장점은 PC를 사용하면서 주변장치를 연결해도 인식을 한다는 점. 또 자체전원이 있어 주변장치에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프린터에 많이 사용하는 패럴렐(병렬)방식은 PC와 연결해도 아무 반응이 없고 설치 프로그램을 깔아야만 프린터가 인식된다. 하지만 USB 방식은 포트에 연결하는 즉시 ‘새로운 장치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뜬다. 이때 설치 드라이버 CD를 넣으면 자동으로 설치가 이루어진다. 설치 난이도에서 USB 방식이 한수 위인 셈.

핫스와핑이란 PC의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주변기기를 자유롭게 바꿔 쓸 수 있는 것. 하나의 포트에 다른 주변기기를 빼고 끼울 때마다 시스템은 연결된 장치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기존 패럴렐이나 PS2(마우스와 키보드에 주로 사용) 방식은 이 경우 시스템을 다시 부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USB크로스오버 케이블을 사용하면 2개의 PC를 연결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최고 12Mbps.

현재 프린터, 마우스, 스캐너, 조이스틱 등 거의 모든 주변기기가 USB를 지원한다. 최근 나온 PC에는 기본적으로 USB 포트가 2개씩 있다. USB 포트는 컴퓨터 뒷면에 직사각형 모양으로 달려있다. 구형 PC는 USB 포트가 없을 수도 있다. 이 경우 USB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 최근엔 비슷한 기능에 전송속도가 더 빠른(400Mbps) IEEE1394 방식도 등장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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