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개리 셰필드는 박찬호의 수호 천사-결승홈런

  • 입력 2001년 4월 3일 15시 21분


셰필드는 '박찬호 수호천사'.

개리 셰필드가 오프 시즌 중 어떤 일을 했던 간에 박찬호로선 셰필드가 LA를 떠나지 않기를 바랬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셰필드가 잘 때려주기 때문이다.

셰필드는 99년 시즌 부터 박이 등판했던 경기에서 자신의 평균성적 이상의 활약을 보여줘 박찬호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0-0 팽팽한 상황에서 홈런을 날려준다든가 1회에 선제 홈런으로 박찬호가 편한 마음으로 피칭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다름 아닌 셰필드였다.

99년 시즌에 박찬호가 등판했던 경기에서 타율 .381, 홈런 13, 타점 35를 기록했던 셰필드는 2000년 시즌에도 비슷한 성적으로 '박찬호 수호천사'라는 말을 들었다. 2001년 시즌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셰필드는 2일 열린 개막전에서 0의 행진을 계속 이어가던 6회말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 박찬호가 시즌 첫 승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만약 셰필드의 홈런이 없었다면 박찬호는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 타이밍도 기가 막혔던 것이 박찬호는 7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마이크 페터스에 넘겨줬다.

셰필드가 홈런을 치자 LA팬들은 예상대로 야유를 퍼부었다. 물론 환호를 하는 팬들이 더 많았지만 많은 팬들은 셰필드가 오프 시즌 중 했던 발언을 잊지 않고 있었다.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홈런을 때려낸 셰필드는 기립 박수를 치는 팬들이 많은 것을 감지하고 덕아웃에서 환호에 답례하는 커튼 콜(Curtain Call)을 했다.

볼넷 2개를 얻어내 4타석2타수2안타를 기록한 셰필드는 수비에서도 두차례 멋진 플레이를 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셰필드는 1회초 수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3번 제프 젠킨스가 친 홈런성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잘 잡아냈고 4회엔 6번 제프리 헤먼즈가 좌측 펜스에 맞는 2루타를 때렸는데 이를 2루에 송구,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되도록 만들었다.

셰필드의 호수비는 다저스 야수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셰필드는 최소한 박찬호와 한국팬들에게는 '감사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글: 「인터뉴스 리포트」 최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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