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베스트 리포트]"길슨이 모든걸 해결할 순 없다"

  • 입력 2001년 4월 3일 11시 17분


현대자동차가 삼성화재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3개월에 25만달러를 지급하고 영입한 길슨(33.193cm)이 혼자서 35득점을 올리면서 공수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3-2로 또 한번의 패배.

수준급의 톱클래스에 속하는 용병을 수입하면서 현대차는 내심 삼성화재에게 그간의 앙갚음을 벼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용병수입이 허용되자마자 신속하게 길슨을 영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히려 더 아쉬운 패배였다.

가만히 살펴보면 현대차의 선수들은 삼성화재 선수못지 않게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공격을 이끄는 후인정, 이인구, 백승헌, 임도헌.세터의 진창욱, 중앙 센터에 방신봉, 한희석, 신경수.누가봐도 국가대표급에 해당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져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신진식, 김세진이 이끄는 국가대표급 공격진과 방지섭, 최태웅의 세터.그리고 중앙 센터에 김상우, 신정섭 등이 있다.

공격력에서만 객관적인 전력차를 드러낼뿐 나머지 부분은 오히려 앞선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왜 맨날 삼성화재에게 패하는 걸까?원인은 조직력과 공에 대한 집착력이다.

삼성화재의 강점은 이호와 여오현으로 이어지는 리베로를 포함해 주포인 신진식까지 전 선수들이 고른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좋은 수비 하나를 건져낸 후 공격에서 마무리를 지음으로 상대의 맥을 끊어버린다.

좋은 수비력은 탄탄한 조직력을 가져오게 되고 그 수비력은 공에 대한 집착력에서 발생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현대차가 길슨을 영입한 효과가 언제쯤 드러날까라?'는 팬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공격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뛰어난 선수는 영입했지만 그 선수에게 공이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은 나머지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

한술에 배부르기를 바랄 순 없다. 마무리지을 선수를 영입한데 모든 것을 만족해버리면 안된다. 그 중간 과정을 만들어갈 준비가 탄탄해야만 처음부터 끝이 안정된다.

현대차의 대반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어야 한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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