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늘린다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28분


경기 침체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꺼리던 주요 대기업들이 청년 실업자 증가와 정부의 조기 채용 요청 등을 감안해 상반기 채용 숫자를 다소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든데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도 상당수여서 취업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태다.

21일 전경련에 따르면 2월말부터 최근까지 주요 대기업들을 상대로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업들이 하반기에 주로 뽑으려던 인원 중 일부를 상반기로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13개 기업은 상반기 중 3500여명을 뽑는 것으로 조사됐다.

LG화학은 당초 상반기에 100명, 하반기에 300명을 뽑으려던 계획을 바꿔 상 하반기에 각각 200명씩 채용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만 200명을 뽑으려던 현대중공업도 상반기에 50명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SK 동아제약 한국바스프 현대종합상사 등도 하반기 채용 인력중 일부를 상반기로 옮기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처럼 상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작다.

작년에 2500명을 뽑은 삼성전자는 올해 신규 인력을 2000명으로 줄여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며 삼성그룹 전체로는 작년과 비슷한 4000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작년(3000명)보다 500명 적은 2500명을 뽑을 예정이며 △LG화학은 650명에서 400명으로 △현대중공업은 275명에서 200명으로 △SK는 120명에서 50명으로 줄일 계획.

포항제철은 당초 계획대로 상하반기 80명씩 160명을 채용하되 이중 40∼50명을 외국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전공한 해외 전문 인력으로 채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하반기 경기 상황을 봐 가며 채용 규모 등을 결정할 방침이며 동부 효성 등 중견그룹은 아직 정확한 채용 규모와 시기를 정하지 못했지만 작년 수준인 500∼600명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던 채용 계획을 상반기로 앞당기는 방향으로 수정하고 있지만 작년보다 채용 인원 자체가 줄어든데다 아직도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많다”고 밝혔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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