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車 부품업계도 해외로… 글로벌 마케팅 본격 착수

  • 입력 2001년 3월 21일 17시 27분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도 세계 시장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에만 의존해 오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해외수출로 눈을 돌리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

현대모비스는 올해 일본시장 진출확대와 해외 유력 부품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6200억원 어치의 수출물량을 실어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30여개 중소부품업체와 함께 토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국 자동차부품 구매상담을 벌여 일본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300만달러 규모의 와이퍼 블레이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해 중남미시장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물류센터 설치를 검토 중이다.

자동차용 섀시 전문업체인 만도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앞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을 연 3%포인트씩 높여나갈 계획이다. 만도는 올해 매출목표 1조574억원의 6.9%에 해당되는 726억원을 수출물량으로 책정하고, 2004년에는 매출액의 20.7%인 2793억원어치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한라공조의 세계시장 진출은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사측은 캐나다 태국 포르투갈 인도 등 4대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북미 동남아 유럽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 여기에 컴프레서와 클러치를 핵심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이들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연간 5000만달러의 신규 수출증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라공조는 올 매출 7500억원 가운데 58%인 4405억원 상당의 부품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에어컨 부품을 생산하는 만도공조는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역량 확보를 올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사업부문 매출액 2900억원의 15%인 443억원 어치를 수출한 만도공조는 올해 전체 매출액 3000억원의 20%인 600억원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거래선인 피아트, 다이하츠 등으로의 직수출을 확대하고 델파이,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으로의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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