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나스닥 폭락여파 국내증시 전문가 진단

입력 2001-03-13 18:37수정 2009-09-2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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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지연따라 10월이후에나 반등▼

김기환(삼성투신운용 상무)〓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대외여건 악화와 구조조정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외여건은 물론 미국 나스닥시장이 연일 저점을 경신하며 하락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나스닥시장 급락의 배경에는 정보통신(IT)산업에 대한 불확신이 깔려 있다. IT산업 수익성 악화는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일본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일본 엔화 약세로 나타나고 한국 경제에도 큰 불안감을 던지는 요소다.또 연초에 정부가 내보인 경기부양 의지에 대해 시장이 품고 있는 신뢰도 약화됐다.

특히 현대그룹 3개사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지원은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한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외국인투자자가 대대적인 매도공세를 보이는 것은 나스닥시장의 급락세도 원인이지만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를 못 믿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외국인이 금융주를 집중매도하는 것이 그 근거이다.

어쨌든 국내 증시는 나스닥시장과 국내 경기가 회복된다는 조짐이 보여야 수렁에서 탈출할 것이다. 문제는 미국 경기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지연되고 이어 한국 경기도 회복세가 늦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종합주가지수는 500선 밑으로 추락하지는 않겠지만 반등 시점은 4·4분기(10∼12월)이후로 늦춰질 것 같다.

▼국내증시 과매도 국면…500선붕괴 지나친 감▼

장인환(KTB자산운용 사장)〓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이 구조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2000선이 무너졌고 다우지수는 10000선 붕괴를 위협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주가는 1만2000엔이 깨졌다. 이 수치들은 장기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이 크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할 때는 항상 지나친 매도세가 나오고 회복도 늦어진다는 게 역사적인 경험이었다. 엔―달러 환율 움직임도 거래소시장에는 민감한 요인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외생변수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예측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 답답하다. 더구나 전세계적인 경기 후퇴 국면과 맞물려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형국이다. 해외 증시에서 ‘패닉(공포)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일부에서는 ‘공황’을 우려한다는 말도 나와 심리를 극단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만을 놓고 보면 분명 과매도 국면이라고 본다. 종합주가지수가 5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판단할 때 너무 싸다고 볼 수 있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종합지수 500선과 코스닥종합지수 65선은 매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기관은 분할매수가 가능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위험하다. 개인의 경우에는 1∼2개월 지켜보면서 바닥을 확인한 뒤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게 안전하다.

▼추가하락 가능성 커…500선도 안심 못해▼

이기웅(대한투신운용 팀장)〓모든 사람이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지만 얼마까지 나빠지고 언제 회복될지는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투자자 특히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경기 바닥과 회복의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면 움직이기가 어렵다.경기 이외에 증시를 움직이는 요소는 수요와 공급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에서는 뚜렷한 매수자로 나설 주체가 없다. 기관은 현재 보유 주식이 많아 매수 여력이 모자란다. 시장이 하락해 신규 자금도 들어오고 있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보유 주식을 팔려는 생각이 더 많은 것 같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는 별개로 주식을 살 돈은 많지 않다.

이렇게 보면 지수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큰 게 사실이다.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이 오겠지만 그 이후에는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것 같다. 하지만 과거 10년간 종합지수가 600선 밑이었던 총기간은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기본 체력과 비교할 때 현재 지수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말이다. 기관이 나서야 반등의 계기를 잡을텐데 쉽지 않다. 개인들은 서둘러 주식을 내다팔기보다는 일부를 현금화하고 나머지는 반등할 때 매도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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