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년만의 폭설 비상 …동북부 최고 1m이상 예상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40분


뉴욕주 등 미국 동북부 지역에 5일부터 눈과 비를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엄습해 수천여 편의 비행기가 결항하고 대부분의 공립학교가 휴교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버지니아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이번 폭풍은 캐나다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와 남쪽에서 북상한 다습한 공기층이 만나 발생한 것으로 6, 7일 엄청난 양의 눈을 뿌리며 뉴욕 하트퍼드 보스턴 등지에 최악의 기상사태를 초래할 것으로 예보됐다.

미 국립기상대는 “5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풍설이 닥칠 수도 있다”며 “보스턴과 뉴저지 일대는 1m가 넘는 폭설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뉴욕주 북부와 펜실베이니아주 동북부엔 5일까지 이미 30㎝가 넘는 눈이 내렸다.

이 때문에 뉴욕주 학교의 90% 이상(학생 300여만명)이 5일부터 휴교에 들어갔으며 웨스트버지니아와 메인주의 학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또한 이 지역의 항공기 운항이 대거 취소돼 뉴욕 라가디아 공항은 800여편의 운항이 중지되고 전체의 20%만 정상 운항됐으며 뉴어크(450여편)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70여편), 보스턴 로건공항(400여편) 등 북동부 지역 공항에서 모두 35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눈폭풍이 78년 뉴잉글랜드를 강타해 1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때보다 더 큰 피해를 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부 캘리포니아주 일대에도 5일 호우를 동반한 폭풍으로 주 전체에 홍수경계령이 내려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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