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공항 해안철책선 마찰…군-섬주민 갈등

입력 2001-03-06 01:34수정 2009-09-2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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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인천 영종, 용유, 삼목도 주민들과 군부대가 철책선 설치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군부대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전까지 영종, 용유, 삼목도 일대 전체 해안 61.1㎞의 39.3%인 24㎞에 철책을 설치할 계획.

군부대는 영종도 여단포∼용유도 왕산동(북측방조제) 해안 17.6㎞와 영종도 신불IC∼용유도 거잠포(남측방조제) 해안 6.4㎞에 각각 철책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군부대는 또 군 주둔 막사 5곳과 경비초소 50여곳도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군부대는 이미 북측방조제의 삼목도선착장∼왕산동 구간, 남측방조제 대부분에는 이미 첨단감시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작업을 끝냈다.

남측방조제도 철주를 세우기 위한 구멍을 뚫고 있다. 군막사 공사도 한창 진행중이다.

▽주민입장〓주민들은 지난 1월 군부대 용역회사가 삼목도선착장에서 철책설치 작업을 벌이자 집단 몸싸움 끝에 겨우 막아냈다.

주민 유건호씨(40)는 “공항공사가 삼목도 주민 270가구의 생계보존을 위해 마련해준 횟집촌 바로 앞에 철책설치를 강행, 주민들의 분노를 사게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일부 해안에 철책이 들어설 경우 언젠가 전체 해안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고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며 주민들의 사생활이 군 통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걱정하고 있다.

▽인천시 입장〓인천시는 지난해부터 2010년 완공목표로 용유도와 인근 무의도 일대 213만여평 부지에 카지노호텔 5개, 일반호텔 5∼6개, 3만평 규모의 전통 민속마을 등을 갖춘 대규모 국제종합관광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이에따라 외국투자가 들이 해안철책 설치 이후 손님 감소를 우려해 투자를 꺼려 국제관광단지 조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철조망이 들어서면 시가 국제관광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는데 필요한 6조원이상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부대 입장〓군부대는 철책 설치 예정 길이를 당초의 47㎞에서 24㎞로 줄였으며 혐오스런 철조망 대신 미관형 철책을 세우기로 방침을 정한 이상 더 이상 양보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철책설치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 경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시설인데다 첨단장비보다 투자비가 적게 들고 오작동이 적은 경비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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