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3부자의 '큰일'릴레이

입력 2001-03-01 18:38수정 2009-09-21 04:2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림픽,월드컵에 이어 세계박람회까지?”

현대 3부자의 초대형 국제행사 유치 얘기가 화제다.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은 88올림픽, 정몽준(鄭夢準. MJ) 축구협회장은 2002년 월드컵 축구 유치의 일등공신이다. 여기에 최근 정몽구(鄭夢九. MK) 현대차 회장이 ‘세계 경제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전력을 쏟고 있는것.

내로라 하는 국제행사 유치에 이처럼 현대 3부자가 잇따라 관여하게 된 이유로 재계는 현대의 ‘불도저식 추진력’을 꼽는다.

정 전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이던 지난 81년 5월 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뽑힌뒤 4개월만인 9월 올림픽개최권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MJ도 선발주자인 일본보다 4년 뒤늦은 93년에야 월드컵 축구 유치에 나섰음에도 불구, 한.일 공동개최를 이끌어냈다.

이번에는 정몽구 회장의 차례다. MK는 올들어 자동차 사업과 관련, 빈번한 외국 출장을 다닌다. 해외출장중에도 꼭 챙기는 것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사전선거 운동’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88개 회원국의 정부인사들을 만나 내년말 열릴 총회에서 “코리아 여수(麗水)를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일을 빼놓지 않는다. 그에게 세계박람회 유치 여부는 ‘의미있는 이벤트’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현대차 그룹을 독립시켜 독자경영 기반을 닦았고 기아차, 현대모비스, 인천제철 등 계열사들의 경영성적표도 양호하게 나왔다. 국내에서의 ‘경영능력’을 나름대로 인정받은 셈.

이번에는 ‘국제적 인물’이라는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양궁협회장 정도가 외부활동의 대부분인 MK로서는 세계박람회 유치가 국제무대의 한복판에 서는 ‘시험무대’가 된다는 얘기다.

지난 1월 몽골 방문때에도 바가반디 대통령에게 지지를 약속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주한 외국대사를 만나는 자리나 국제행사에서도 협조를 요청한다. 국내외 거미줄처럼 엮어진 현대차 그룹의 판매망을 총동원, 입체적 유치 전략도 마련중이다.세계박람회는 부가가치와 고용 및 생산유발 효과가 올림픽, 월드컵의 최고 8배에 달해 경제 올림픽으로 불린다.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 의사를 밝힌 곳은 중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자동차 전문경영인’ 정회장이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상하이까지 타고 넘어 3부자의 잇단 ‘국제행사 유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