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디지털 지상파TV, 미국방식이 우수

  • 입력 2001년 2월 5일 11시 57분


디지털 지상파TV 표준에서 미국방식(8-VSB)이 유럽방식(COFDM)보다 실내·외 수신성공율이 뛰어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조사는 미국측 단독으로 실시된 것이어서 좀 더 객관적인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5일 디지털방송방식발전위원회가 주최한 '국내 디지털 지상파TV 방송방식 세미나'에서 로버트 그레이브스 미국 ATSC(첨단텔레비전방식위원회)의장은 지난해 8월에서 12월까지 미 워싱턴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지역의 30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외 및 실내 수신성공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방식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방식이 실내외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며 단지 실외 휴대수신용(6feet)에서만 유럽방식이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레이브스 의장은 "미국은 현재 61개 대도시지역 177개 방송국이 디지털TV방송을 실시, 미국 가정 중 70% 이상이 수신하고 있으며 시청자 대개가 화질과 음질면에서 거의 불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비교시험 결과에 따라 기존 미국 전송방식을 지지키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교시험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실내 수신성능 향상문제는 ATSC에서 전담반을 구성해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방식은 미국을 비롯 한국, 캐나다, 대만 등이 선택했으며 유럽방식은 영국,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부 방송사들이 미국방식이 실내수신과 이동수신 성능이 미흡하다며 유럽방식 추가를 제기했지만 지난 1월 미국정부(FCC)에 의해 기각된바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국내 디지털TV 본방송을 앞두고 열린 이번 세미나는 국내 디지털방송방식의 기술적 우수성과 국내환경 적합성, 기술발전 전망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국내 방송방식의 타당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통부는 이러한 미국 성능개선 움직임과 발맞춰 디지털방송방식발전위원회와 함께 국내 디지털방송방식에 관한 세부적인 연구·검토를 거쳐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6월부터는 서울소재 방송사에 대한 디지털 본 방송을 허가할 계획이며 수도권지역은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국명<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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