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장타자’ 로드리게스 라이벌 지터에 연봉 한수위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46분


로드리게스(왼쪽)와 지터
로드리게스(왼쪽)와 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몸값 비교가 흥미롭다.

‘미국의 연인’ 데릭 지터(26·뉴욕 양키스)와 동갑내기 유격수 라이벌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가 대표적인 경우.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연봉조정 신청까지 냈던 지터는 4일 양키스와 1억8900만달러(약 2400억원)에 10년 계약을 합의했다.

그가 10년간 받게 될 연봉은 1890만달러에 이르는 고액이지만 10년간 2억5200만달러에 계약한 로드리게스에는 훨씬 못 미치는 금액. 평균 연봉으로는 8년간 1억6000만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긴 매니 라미레스에 이어 3번째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훤칠한 외모에 양키스가 5년간 4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는데 주역이었고 특히 올해는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지터가 로드리게스에 비해 저평가된 이유는 바로 팀공헌도.

지터는 최근 3년간 3할4푼에 이르는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는 등 통산 타율에서 0.322로 로드리게스(0.309)를 앞섰다. 그러나 홈런(78개)과 타점(414개)에선 로드리게스(189홈런 595타점)에 크게 못 미친다.

더구나 로드리게스는 유격수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올스타전이나 포스트시즌보다 훨씬 값진 정규리그 MVP에 오른 호타준족의 대명사. 결국 지터도 자신이 로드리게스와는 아직 비교가 안된다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는 것.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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