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로드맨 닮아가는 아이버슨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05분


‘제 버릇 남 주나.’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고의 ‘악동’은 단연 데니스 로드맨. 그러나 로드맨은 시카고 불스에서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뒤 결국 그 악동 기질 때문에 사실상 구단에서 쫓겨나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렇다면 현역 최고의 악동은? 바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26)이다. 98∼99시즌 득점왕에 오른 뒤 올 시즌 팀을 NBA 최고 승률팀으로 이끌 만큼 실력은 최고 수준. 하지만 래리 브라운 감독과 툭하면 싸우는가 하면 구단은 물론 팬들을 무시하는 태도는 로드맨을 쏙 뺐다.

NBA 사무국은 4일 아이버슨이 최근 팬들에게 모욕을 주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5000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아이버슨은 지난달 29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서 인종적 모멸감과 함께 자신을 ‘원숭이’라고 부른 관중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 공교롭게도 이 장면이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에 잡히는 바람에 꼼짝없이 징계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아이버슨은 “내 생애 들었던 가장 모욕적인 욕설”이었다며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버슨은 지난해에는 자신이 취입한 랩 음반의 내용이 동성애자와 여성을 비하하고 어린이에게 폭력을 조장한다고 해 NBA 커미셔너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도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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