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슈퍼볼 인기? 내겐 안돼"

  • 입력 2001년 1월 25일 18시 51분


미국에서 매년 1월 마지막 일요일은 ‘슈퍼볼 선데이’로 불린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왕중왕을 가리는 슈퍼볼이 열리기 때문. 슈퍼볼은 미국은 말할 필요도 없고 전 세계 200여개국에 생중계, 시청자수만도 1억2000명이 넘을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따라서 이날 다른 스포츠 이벤트는 그 빛에 가려 명함도 못 내민다. 미국프로농구(NBA)도 야간에 10경기 이상 벌어지던 평소 휴일과 달리 슈퍼볼과 겹친 이번 주에는 낮에 단 2게임만이 잡혀 있다. 현지 시간 저녁에 시작되는 슈퍼볼과 맞대결을 피한 것.

이런 슈퍼볼의 아성에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이 ‘도전장’을 던졌다. 슈퍼볼 선데이에 피닉스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는 것.

예년 같으면 주최측이 울상이라도 지었을 법 하지만 올해는 온통 희색이 만면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 세계적인 골프 톱스타들이 총출동, 역대 최고의 흥행을 보장받은 것.

한 대회 관계자는 “슈퍼볼이 열리는 탬파의 레이먼드 스타디움에는 7만5000명 관중이 들어찰 것이지만 같은 날 우리 대회에는 10만명의 갤러리가 운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4라운드를 통틀어 예상 갤러리 숫자는 40만명 정도라는게 주최측의 전망.

특히 우즈의 출전이 관중 몰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즈는 지난해 뷰익오픈에서 자신이 불참했던 전년도 대회 때 보다 4만5000명이나 늘어난 15만명의 갤러리를 동원, 최고의 흥행 카드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우즈와 함께 이 대회에는 지난해 상금랭킹 상위 16명 전원과 세계랭킹 10위안에 드는 8명이 모두 출전해 4대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별들의 잔치’. 그러나 슈퍼볼에 대한 뜨거운 관심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지 대회 시상식 일정은 슈퍼볼 킥오프 1시간 전에 모두 끝내도록 잡아 놨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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