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월간지 인터뷰]"문제의 돈 92년 대선 잔금일것"

  • 입력 2001년 1월 17일 23시 24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17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를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면서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과 관련해 “이번 문제는 나와 김대중(金大中)씨의 싸움”이라고 말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김대중씨가 대단히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현정권에 대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YS가 적극 대응할 경우 초봄쯤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YS는 “권영해(權寧海)전 안기부장의 연행도 나에 대한 정치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YS는 강부총재에게 “그동안 현정권의 공작으로 고생이 많았다. 용기를 갖고 싸워달라”며 격려했고, 강부총재는 “끝까지 꿋꿋하게 싸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YS는 월간조선 2월호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되고 있는 돈은 92년 대선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을 치르면서 남은 자금이 충분했는데 (신한국당이) 구태여 안기부 자금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의 선거자금에 대해 강삼재 사무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기억이 있다”며 “총액은 잘 모르지만 이름 있는 기업들은 다 돈을 내고 특히 건설업체에서 많이 냈으나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가 끝나면 선거장부를 없애는 것이 관례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선거자금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총재가) 선거자금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선대인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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