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20세기 무용의 산 전설, 바리시니코프 서울 온다

  • 입력 2001년 1월 16일 19시 23분


◇'화이트 오크 댄스 팀' 이끌고 내달 9∼11일 LG아트센터 공연 ◇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53)가 자신의 무용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이끌고 내한해 공연을 갖는다. 다음달 9∼1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직접 춤을 출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클래식 발레가 아니라 현대 무용을 선보이며 2,3년 전 공연했던 작품을 그대로 가져와 무대에 올리게 된다.

바리시니코프는 방한에 앞두고 “지난 몇년간 고난도의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얼마든지 다른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춤을 출 수 있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대부분의 작품에 출연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최고 스타였던 그는 74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뉴욕 시티 발레단’에서 활동하면서 클래식 발레에 이어 현대 무용을 섭렵했다.

이 때문에 ‘바리시니코프와 만나는 것은 바로 20세기의 무용역사와 조우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국내에도 소개된 영화 ‘백야’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 무릎 부상과 나이 등으로 활동이 줄었으며 90년 마크 모리스와 함께 ‘화이트∼’를 창단해 현대무용 작품들을 주로 무대에 올려왔다. 다국적 무용수들로 구성된 이 무용단은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중. 바리시니코프는 현재 이 무용단의 예술감독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과거 클래식 발레 무용수로서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현대무용가로서의 새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아트센터의 한 관계자는 “바리시니코프의 명성에 걸맞는 대우를 위해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지급했지만 그 액수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2만∼6만원. 02―2005―0114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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