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역세권 소형아파트 "투자 유망"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29분


올 한 해 국내 모든 경제분야에 극심한 침체가 예상된다. 부동산도 예외일 수는 없어 ‘급속한 수요 위축→거래 실종→가격 하락→수요 위축’의 악순환이 연중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 가격이 떨어질 때 여유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경기가 회복된 후 적잖은 투자이익을 올릴 수 있다.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換金性) 등을 고려,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돈버는 요령.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최근 부동산 전문가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면서도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동산상품으로 △역세권 소형 아파트 △신규분양 아파트 △재건축이 예상되는 아파트 △부동산 금융상품 등이 꼽혔다.

역세권 소형 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는 투자기간에 관계없이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거론됐다. 특히 역세권 소형 아파트는 단기투자(1∼3년)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종합점수에서 75점을 얻었고, 120명 중 73명이 유망상품으로 추천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역세권 아파트는 서울시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8개 지하철 모두 개통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게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규 분양아파트는 정부의 각종 세제 및 자금지원 혜택 대상인데다 초기에 큰 자금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어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분양권 전매가 허용됨에 따라 일반 부동산상품에 비해 유동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재건축 예상아파트는 단기투자용으로는 별다른 매력이 없지만 3년 이상 장기 투자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에서 역세권 소형 아파트 및 신규분양 아파트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추천 횟수에서도 2위에 오른 것.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가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올해부터 서울시내 5개 저밀도 재건축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7월부터 도입될 예정인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금융상품도 상당히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혔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잇점에다, 리츠의 경우 주식에 상장할 수 있어 투자액 만큼을 주식으로 전환해 언제든지 원하는 때 사고 팔 수 있어 유동성과 환금성이 높기 때문.

반면 단독 다가구주택, 오피스텔, 주택가 소규모 상가, 전원주택 등은 투자수익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독 다가구주택은 장단기를 통틀어 설문조사 대상 120명 중 ‘유망하다’고 추천한 전문가가 2명에 그쳐 신중히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투자시 부동산상품별 평가▼(단위 : 명)

 아주 좋음좋음보통나쁨아주 나쁨총점
신규분양 아파트11484313-402
아파트 분양권 9393824 1364
재개발 지분 2 94645 6280
재건축예상 아파트 4334524 4339
역세권 소형아파트276516 4 1452
단독 다가구주택- 4335615242
오피스텔 1 65044 7274
전원주택 111344715260
주택가 소규모 상가 1 7286013250
아파트 단지내상가 1206417 7318
도심 상가 2275127 2327
대도시주변 준농림지-13335111264
신도시 예정택지11364021 1362
광역교통망 주변토지 5354622 1348
법원 경매 94545 9-378
부동산 금융상품 6514211 2384

▼장기투자시 부동산상품별 평가▼(단위 : 명)

 아주 좋음좋음보통나쁨아주 나쁨총점
신규분양 아파트145240 7-412
아파트 분양권 5325515 1349
재개발 지분 5354124 4340
재건축예상 아파트12503810 4398
역세권 소형아파트205429 5 2415
단독 다가구주택 1 7315515251
오피스텔 2183841 9287
전원주택 725343012309
주택가 소규모 상가 110394612266
아파트 단지내상가 3235918 7327
도심 상가 4295122 2335
대도시주변 준농림지 7323232 4327
신도시 예정택지145136 7 1397
광역교통망 주변토지16463610 1393
법원 경매 53856 8 1362
부동산 금융상품125040 7 2396
* 총점은 상품별 평가자 수에 평가내용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한 것임. △아주 좋음 5점 △좋음 4점 △보통 3점 △나쁨 2점 △아주 나쁨 1점

◆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이번 설문조사는 부동산 투자자에게 올해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상품을 소개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조사는 학계와 민관연구기관, 건설업계와 부동산컨설팅업계 종사자 등 부동산관련 전문가 130명에게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토대로 16개 부동산상품의 안전성과 환금성,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아주 좋음(5)―좋음(4)―보통(3)―나쁨(2)―아주 나쁨(1)’ 중 한 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일반투자자에게 자금 회수기간이 상품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점을 감안, 16개 상품을 △1년 이상∼3년 미만의 단기간 투자시와 △3년 이상 장기간 투자시로 구분해 평가토록 했다.

추천상품은 1억원 이상의 여유돈으로 투자한다고 할 때 장 단기로 나눠 유망한 상품을 각각 3개이상 복수 추천토록 했다.

16개 상품은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일반인이 투자하기에 부담이 크지 않도록 많이 알려지고 쉽게 매물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제한, 선정했다.

설문에 응해준 전문가는 모두 126명이었으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6명을 제외했다.

◆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
▽학계 및 연구기관〓김선덕(현대경제연구소 첨단서비스산업실장) 김성식(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용성(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개발실 연구원) 박헌주(국토연구원 토지연구실장) 백성준(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우 경(토지공사 토지연구원 책임연구원) 유성룡(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 서기관) 이용만(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장성수(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

▽협회〓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사업건설협회

▽컨설팅업계〓고봉주 이사(디지털태인 부동산사업담당 이사) 곽창석(닥터아파트 이사) 권오진(센츄리21 사장) 김영진(내집마련정보사 사장) 김우진(코리츠닷콤 사장) 김우희(부동산뱅크 편집장) 김점수(유니에셋 상무) 김희선(부동산114 이사) 안명숙(부동산플러스 차장) 유종률(건국컨설팅 사장) 장용성(솔렉스컨설팅 사장) 최상규(신영 정보사업본부 부장) 최정원(CB리처드앨리스 부장) 홍영준(창조와 두나미스 사장) 황용천(해밀컨설팅 사장)

▽건설회사〓금호건설 대림건설 대우건설 동부건설 삼성물산주택부문 쌍용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LG건설 SK건설 (가나다 순)

정경준·황재성·송진흡·이은우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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