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비너스 "지갑이 안접혀"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48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5·미국)는 새 천년 첫해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메이저 3승을 포함해 9승을 기록하며 최연소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타이틀 획득)을 달성했고 역대 한 시즌 최다상금왕(918만8321달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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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타이거 우즈 주요 스폰서

또 역대 평균 최저타(67.79타)를 기록했고 동료들이 뽑는 미국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수상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금세기 ‘최고의 골퍼’인 그는 13일 세계적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인’에 뽑혔다. 또 ‘더 스포팅 뉴스’가 선정한 ‘지구촌 체육계 거물 100명’ 중 당당히 1위에 자리매김했다.

프로스포츠의 명예에는 부(富)가 따르기 마련. 우즈는 과연 올해 얼마를 벌어들였을까.

상금과 스폰서금액만 합해도 어림잡아 6000만달러.

여기에다 각종 이벤트성 대회와 행사 참가비 100만달러(대회당), 비공식대회 상금까지 포함하면 7000만달러(약 840억원)에 육박한다.

연봉 3000만원짜리 월급쟁이가 한푼도 쓰지 않고 2800년 동안 모아야 하는 천문학적인 숫자. 또 올 시즌 공식대회에서 벌어들인 918만8321달러를 총타수(5181타)로 나눠보면 1타에 1773달러(약 212만7600원)를 벌어들인 셈이다.

내년 시즌에는 ‘흥행의 보증수표’이자 ‘움직이는 광고판’ 우즈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전쟁이 한층 더 치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이미 나이키는 9월 계약기간을 5년 연장하며 내년부터 매년 2000만달러씩 모두 1억달러를 지불하겠다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에 질세라 13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5년간 2600만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즈는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12개사로부터 내년부터 5년간 매년 5400만달러의 수입을 보장받게 됐다.

전날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인 ‘10년간 2억5200만달러’에 계약한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25) 평균 연봉의 두배가 넘는 액수다.

프로데뷔 5년 만에 25세의 나이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스타로 떠오른 우즈.

“마이클 조던이 떠난 미국프로농구 인기가 시들해지듯 만약 우즈가 골프계를 떠난다면 세계골프는 적어도 10년은 후퇴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0·미국)가 최고의 연말을 맞았다.

올시즌 세계 여자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US오픈 우승과 시드니올림픽 단식 금메달 등을 포함해 6연승을 거두며 절정기를 보낸 윌리엄스는 스포츠용품사인 리복과 5년에 4000만달러(약 48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스폰서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USA투데이지가 13일 보도했다.

리복사는 “윌리엄스에게 다년간 수백만 달러를 제시했으며 다음주 최종 사인을 할 것”이라며 “윌리엄스는 상품 가치가 높고 남과 다른 카리스마까지 있으므로 그만한 액수를 지불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간 평균으로는 800만달러로 윌리엄스가 올해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투어 상금으로 벌어들인 207만4150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며 역대 여자 선수 중 사상 최고.

또 윌리엄스는 여동생 세레나와 함께 미국의 한 가죽의류회사, 화장품 업체 등과도 잇따라 스폰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을 전망.

한편 윌리엄스는 13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업적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누렸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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