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향후 증시를 바라보는 2가지 시각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6시 11분


"한국증시의 반등을 기대한다. 적어도 3개월안에 7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

"한국경제가 하강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내년 증시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 성급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

(UBS워버그증권)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외국계증권사들의 견해가 확연히 대별된다.

전자는 공적자금 투입과 자금시장안정대책으로 연말랠리가 가능하다는 견해다.

후자는 경제가 바닥권으로 치닫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자의 입장을 따를 경우 오늘 국내증시는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급선으로 일컫는 60일 이동평균선(550포인트)을 상향 돌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거의 한달반이나 계속되던 지루한 횡보국면을 상향 돌파한 것이다. 특히 수급선을 상향돌파함으로써 본격적인 수요우위장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은 강조한다.

또한 오늘 적삼병이 출현해서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5일(영업일 기준)만에 53.07포인트(+10.57%)가 올라 차익매물 출회가 예상되지만 조정시 매수에 나서라고 주장한다. 그는 매수근거로 5월말 5620포인트대에서 적삼병이 출현해서 850포인트까지 급등한 사례를 제시한다.

이같은 낙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김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550포인트와 620포인트 사이에서 새로운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의 긍정적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박정구 새턴투자자문 대표이사는 이와 달리 상당히 보수적인 견해를 밝힌다.

5일연속 단기급등한 것도 국내외 증시환경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고 주장한다.

현지수대에서 추가상승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전망한다.

비록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유지되기 힘들다고 예상한다.

무엇보다 한국경제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주가에 충분히 반영돼지 않았다고 박 대표는 본다.

자본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것도 단기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중 하나다.

한마디로 '채권투자도 하기 어려운 형편에 주식투자가 웬말이냐'라는 것이 국내증시의 현주소라는 설명이다.

결국 박대표는 시장이 반등할 때마다 주식보유비중을 축소해서 현금을 확보하라고 강조한다. 미국경기침체와 국내경제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되는내년 1사분기엔 500포인트도 유의미한 지지선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단타매매라고 하더라도 결국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게 박 대표의 결론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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