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슬로바키아 국회의장 요셉 미가시

  • 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35분


“90년대 초반 슬로바키아와 체코의 민주적인 분리 방식이 남북한의 화해관계 구축과 평화통일 논의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요셉 미가시 슬로바키아 국회의장(사진)은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TV로 지켜보면서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면서 “슬로바키아와 체코도 93년 종교와 정치 문제로 갈라섰지만 ‘하나의 민족’이라는 의식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0번째 회원국이 됐으며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가시 의장은 “체코와의 분리 후 실업률이 15%에 육박하며 경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수요가 한정된 슬로바키아는 90년대 말부터 국제기구 가입에 주력하면서 시장개방과 외자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의 중요한 목적은 삼성전자와의 투자계획”이라며 “슬로바키아 정부는 헝가리 폴란드 등 주변국에 비해 뒤지는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세금감면 등을 내세운 ‘투자 선언’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미가시 의장은 “슬로바키아는 유럽에서 유네스코에 등록된 관광 문화 자원이 가장 많은 국가중 하나”라며 “슬로바키아의 로마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시대 유적을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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