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10 붕괴 509p로 마감…코스닥 연중최저치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5시 33분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내리면서 510선이 붕괴됐다.코스닥도 종가기준으로 사흘째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경착륙 가능성과 나스닥의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외국인들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장중 공적자금 처리 기대감으로 저가은행주들의 상승세가 이뤄지긴 했으나 달러/원 환율 속등과 아시아 통화 및 증시 약세, 노동계 파업 움직임 등이 총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30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21포인트(-1.40%) 하락한 509.23으로 마감, 사흘째 하락하면서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30일(504.73)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이틀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전날보다 2.38포인트 오른 518.82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도로 약세 반전하면서 장중 16.92포인트까지 하락한 499.52를 기록하는 등 한때 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후반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로 다소 낙폭을 줄이면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장중 64.76까지 급락, 지난 98년 12월5일(64.52)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약세를 거듭했다.

장후반 다음주 벤처육성안 발표설 등으로 낙폭과대 심리가 발동하면서 낙폭을 줄인 뒤 전날보다 1.19포인트(1.74%) 떨어진 67.26으로 폐장됐다. 종가기준으로는 3일째 연중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98년 12월7일(66.69) 이래 최저치다.

선물 12월물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1000계약 이상 유지되면서 전날보다 0.60포인트(0.95%) 낮은 62.40으로 마쳤다.

증시관계자들은 미국 경기둔화와 나스닥의 주요 지지선 붕괴 영향으로 향후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국내적으로도 경기하강 기조 속에서 증시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회 여야의 공적자금 처리 합의는 재료가치로서 희석화된 상황이고 구체적인 투입시기와 금액이 확보될 때까지 유보적인 시선을 보이는 입장이 우세한 편이다.

한국전력 등 노동계의 파업 움직임이 일단 유보됐으나 여전히 불안감을 주고 있고 내년 1/4분기 경기둔화 속에서 실업 증가라는 환경 속에서 ‘추운 겨울나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팀장은 “오르기는 힘들어도 내리기는 쉬운 장세이며, 국내외 여건을 종합할 때 500∼600대의 박스권이 하단부로 밀렸으나 하락 여지가 많다”면서 “외국인들도 추가 매입이 힘들다는 전제 속에서 추가 매도에 나설 거이냐가 중요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장후반 다음주 대형호재 발표설 등으로 낙폭을 줄였으나 문제는 경기와 기업경영의 문제이기 때문에 큰 효과는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외국계 펀드들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앞으로도 청산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1132억원, 코스닥에서 9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선물시장에서는 1210계약의 순매수를 보였다.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가 막판 상승세로 돌고, 포항제철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종목이 563개에 달하면서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상승종목은 247개에 그쳤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819만주로 어제보다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1조4172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에서는 낙폭과대로 새롬기술이 상한가에 들어가고 LG텔레콤,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종목이 328개로 상승종목 216개를 앞선 약세장이었다. 코스닥 거래량은 3억827만주로 7일만에 3억주를 넘었으나 거래대금은 1조2697억원에 그쳤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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