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외국車 “한국시장 재공략” 열기 후끈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24분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선 이후 급격히 침체됐던 수입차 판매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외국자동차업체들은 대리점을 확장하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96년 1만315대까지 늘었던 수입차 판매량이 IMF체제 직후인 98년 2075대로 뚝 떨어졌으나 올 1∼10월 총 3442대가 팔리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수입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는 다음해 폴크스바겐의 뉴비틀, 1.8터보 중형차 파사트, 해치백 골프GL, 아우디의 TT로드스터 등을 선보일 예정. 현재는 서울에만 대리점이 있지만 곧 부산에도 새 대리점을 열 계획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 역시 20일 ‘렉서스(Lexus)’ 4개 모델 7개 차종에 대해 소비자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렉서스의 2001년 판매목표는 약 900대.

포드코리아는 다음해 1월 포드에스케이프, 하반기에는 재규어X타입 등을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 11월에는 다이너스카드 리츠칼튼호텔 등과 제휴해 ‘골든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 3만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권위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층을 잡는다는 전략. 올해도 3월에는 네티즌, 4월에는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월별 타깃마케팅을 펴왔다. 볼보는 현재의 5개 전시장 외에 다음해 중에 인천 수원 등으로 딜러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다음해 1월 중형차 세브링 2001년 모델을 들여올 예정인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역시 현재 총 17개인 전시장을 3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명차의 이미지를 한국의 전통과 연결시키고 있다. 올 7월 벤츠 스포츠카 공개행사를 서울 인사동의 전통미술관에서 갖고 고색창연한 단청무늬를 배경으로 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BMW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총 1465대를 판매해 수입차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BMW는 IMF체제 시기에도 한국의 판매망과 서비스센터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BMW는 영업사원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주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 원하는 차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금융상담까지 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GM코리아는 사브9―5그리핀을 다음해 3월 한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GM은 올 1월 사브를 인수하면서 사브와 캐딜락의 판매망을 통합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M은 올 들어 외국기업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토속적 이미지의 기업광고 ‘마당쇠 시리즈’를 내기도 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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