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은행-투신간 힘겨루기…금리 보합세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1시 50분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던 채권금리가 오전장 후반들어 보합수준으로 반등했다.

16일 오전 11시30분현재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과 보합세인 7.18%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0-10은 7.17%, 2000-12는 7.20% 사자 수준이다.

이번주들어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서며 금리반등을 주도했던 L투신은 이날은 매물출회를 일단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신이 감소하고 있는 투신사들의 매도세와 수신이 늘어나고 있는 은행들의 매수세간에 힘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L투신 관계자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사흘간 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면서 "보유채권을 많이 줄였지만 좀더 팔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 이유에 대해 "통안증권 국고채 부실정리기금채권 공사채 등 발행물량 증가에다 투신사의 수신 감소세가 좀더 이어져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3∼7.4%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일단 7.20% 수준에서 저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등하더라도 7.30%이 비교적 단단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신에서 빠진 자금이 몰린 은행들이 7.2%대에서는 매수해 볼많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이 내달부터 발행이 시작될 예보채의 원활한 소화를 위해 예보채 발행시점까지는 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시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예보채가 원활히 소화되려면 발행시점부터 시장금리가 반등해서는 안되고 조금씩 내려가야 한다"면서 "예보채 발행전에 금리가 너무 떨어질 경우 예보채 발행이 시작되면 금리하락이 어렵고 반등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국이 정책적으로 예보채 발행시점까지는 시장금리 낙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통안증권 부실정리기금채권 등 국공채 발행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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