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건설업체,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3분기 실적분석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0시 08분


세종증권은 16일 건설업체들의 전년 동기대비 3/4분기 실적이 대체로 저조하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98년부터 99년 상반기까지 수주가 급격히 감소해 건설업체들의 수주잔고가 소진되어 공사물량이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중소형 건설업체들이 높은 차입금으로 과다한 이자비용을 지불하는데다, 99년 수주실적은 증가했으나 대부분 자체 주택공사 물량이 늘어난 데 기인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공공공사와 자체공사 수주부진으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현재 중소건설업체들의 총 수주액 중 공공공사 수주는 금융위기 이전의 51% 수준에 불과, 건설경기 회복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와 중소형건설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세종은 이에대해 부도위험 등으로 시행사의 재무안정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강조되면서 중소형건설사의 자체사업 영업환경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실적으로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SOC(사회간접투자자본) 관련 공사의 경우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자금동원력이 뛰어난 대형건설사에 돌아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세종은 "3/4분기까지의 건설산업 실적으로 분석하면 업계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LG 건설을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지목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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