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세계시장 겨냥한 국산 신작<돈키호테>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3시 08분


한·미·일 3개국에서 제작한 5편의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올 겨울 극장가는 전례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모처럼 애니메이션에 뜨거운 열기가 다시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 한 편이 출사표를 던졌다.

애니메이션 전문 기획사 투니파크는 <더 킹>에 이어 지난 13일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돈키호테>의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는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는 명작.

애니메이션은 거칠 것 없이 호방하게 살아가는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 판자가 펼치는 모험과 풍자의 세계를 주요 테마로 삼아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갈 계획이다. '돈키호테'가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기획단계부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캐릭터나 색채도 기존 국산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한국적인 색채를 줄이고 서구 관객들도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제작사 투니파크는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 관객들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재미를 추구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돈키호테>는 투니파크와 미국 하이프레이즈 애니메이션의 합작 작품으로 양 사는 50:50 비율로 공동투자를 했다. 투니파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더 킹>은 두 회사의 첫 합작 프로젝트였다. 제작사측에서 밝힌 전체적인 투자 규모는 1000만 달러이고, <톰과 제리> <배트맨>의 제작에 참여했고 <더 킹>의 총감독을 맡았던 리차드 김과 한국의 정재영이 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총 상영시간 85분으로 2D와 3D 컴퓨터 그래픽을 혼용해 만드는 <돈키호테>는 현재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까지 완료하여 약 30%가 진행된 상황. 2001년 8월 전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13편의 TV시리즈도 기획중이다

이 날 투니파크는 <돈키호테>에 이어 진행할 다음 작품인 극장용〈바벨론제국〉과 〈엔젤스 워〉, TV시리즈 〈플라이키즈〉 〈프러블럼 패밀리〉〈드림 키퍼즈>도 함께 발표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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