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증시전망]연이틀째 조정받을 듯…美증시급락 영향

  • 입력 2000년 11월 14일 08시 39분


14일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의 급락 영향으로 이틀연속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전일 나스닥지수의 3000포인트 붕괴로 11일째 지속돼 온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업체가 강세를 보여 급격한 하락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 양산'이란 현실론에 정부가 현대건설을 회생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실기업 처리에 대한 일관된 원칙을 보여주지 못해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구조조정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악재 =전일 나스닥지수는 대선결과의 불확실성과 휴렛 패커드의 실적부진으로 1년만에 3,000선이 붕괴됐다. 전일보다 62.25포인트(2.06%) 떨어진 2,966.74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2일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도 85.70포인트(0.81%) 하락한 10,517.25를 기록했다.

휴렛팩커드는 4분기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시장의 예상치인 51센트를 훨씬 밑도는 41센트가 될 것이라고 공시해 12.8% 급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비용과 경쟁격화 등으로 주당순이익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마존(-7.5%) eBay(-6.9%) 야후(-2.0%)의 하락을 기록했다. 옥션 다음 등 국내인터넷 업체의 주가약세가 예상된다.

현대건설 회생으로 선회한 정부처리방침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이 납득할 만한 자구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건설에 신규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정부당국자의 발언은 부실기업인의 도덕적 해이를 계속해서 야기할 뿐만 아니라 공적자금 투입의 효과를 스스로 반감시시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주는 신규대출 발언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호재=전일 나스닥시장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3% 상승한 대목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9.2%) 마이크론테크놀로지(+7.5%) 인텔(+3.2%) AMD(+6.2%)등이 나스닥하락에도 선전했다.

이들 종목의 상승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게 되면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전일 26.24포인트(-4.6%)의 하락이 나스닥지수의 하락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북미현물시장에서 128M D램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최저 8.53달러에서 최고 9.04달러에서 거래됐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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