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나를 알고 돈을 알아야 돈 번다"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취재팀은 네가지 단계의 투자가를 구분하고 이에 맞는 투자분야를 추천했다. 이중 기업참여형 투자가나 기업창조형 투자가는 종전의 재테크 설문에서는 나오지 않은 유형이다. 하지만 이들도 엄연히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높은 단계의 투자가 유형에 속한다.

▽네가지 유형〓일반투자자들은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제적 목표 없이 투자한다. 전문가의 조언을 거부하고 귀동냥에 따른 무원칙한 투자를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갑자기 잘 모르는 주식에 ‘몰빵을 질러’큰 손해를 보고 시장을 원망한다.

전문투자자는 자신의 경제적 목표를 수치로 제시할 수 있다. 은행 상담원이나 투자상담사 등 여러 명의 전문가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한가지 상품에만 집중투자하지 않고 분산투자를 한다.

기업참여형 투자가는 전문지식을 두루 갖추고 기업의 지분 인수 또는 내부 참여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스스로 경영을 하기보다 지분 참여를 통해 위험을 줄인다.

기업창조형 투자가는 스스로 고부가가치 사업을 만들고 기업공개를 통해 다른 투자가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네가지 유형은 근본적인 차이는 위험에 대한 태도에서 잘 드러난다.

일반 투자가는 위험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성에 갇혀 조용히 살기를 원한다. 전문 투자가는 위험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자기 상황에 맞게 위험을 일부 받아들이기도 한다. 더 큰 투자의 세상으로 나가는 첫번째 준비가 이뤄지는 것이다.

기업 참여형 투자가는 스스로 위험에 참여하되 법률 세금 등에 관한 전문적인 검토를 거친다. 기업 창조형 투자가는 스스로 잘못된 투자습관에서 벗어나고 위험에 대한 막연한 부담에서 벗어나위험을 창조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투자는 투자가의 이익만이 아니라 사회의 이익도 늘린다.

▽이 점을 고치자〓각 유형은 발전의 단계와 과정이다. 하위단계의 투자가는 경험과 노력을 통해 잘못된 투자습관과 위험에 대한 막연한 부담에서 벗어나면 자금의 한계를 넘어 상위 단계의 투자가로 발전할 수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투자 위험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환상이다.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사람들중에 주식이야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문제는 운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이 면허증도 없이 도로로 뛰어 나가는 것이지 자동차 운전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연습도 없이 차를 끌고 나가면 처음엔 요행히 잘 다닐지 몰라도 큰 사고를 내기 마련이다. 그렇게 큰 사고를 낸 뒤 다시는 위험한 차를 몰지 않겠노라면서 걸어만 다니는 사람을 어떻게 봐야 할까.

또 하나의 화두는 투자마인드의 재정립이다. 지금까지 ‘투자마인드’하면 단순히 금융상품 잘 고르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에게 제공되는 투자 기회란 저위험 저수익 상품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투자 기회가 우리들 곁을 스쳐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무관심 속에 흘려 보낸다. 그것을 붙잡을 판단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 실력을 가다듬고 경계를 늦추지 말자.

투자는 금융상품의 선택이나 결정이 아니다. 본질은 자기만의 경제적인 계획과 목표를 갖는 것이다.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은 아주 다양할 수가 있다. 꼭 한가지만을 고집하거나 어떤 것은 배제해야 할 이유도 없다.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수 있다면 상황에 따라 배를 탈 수도 있고 비행기를 탈수도 있다. 상황이 안 좋으면 가다가 차를 바꿔 탈 수도 있고 굳이 내가 운전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올바른 계획이 올바른 수단을 선택하게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큰 돈을 벌고 싶어 하고 재산은 어떻게는 지키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성공한 사람들은 이익을 내기위해 투자한 것이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사들이고 자산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는 공을 들여 세운 계획과 꾸준한 실천이 뒷받침이 있었다는 점이다. 금융지수의 점검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금융상품의 물결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올바른 투자 마인드의 정립하기 위해 자신의 투자계획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 나가는 첫걸음이다.

(도움말 조흥현 동원증권 마제스티클럽 차장 hhcho@dws.co.kr 02―527―8478)

<이철용기자>ly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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