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현대건설,빨리 매도하는게 상책"

  • 입력 2000년 11월 3일 17시 29분


"가급적 빠른 시간에 매도하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현대건설이 이틀연속 상한가(1550원)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200원이 올랐다.

전일 34만주에 이어 오늘도 13만주이상이 거래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의 장중 변동성을 이용하는 공격적인 단기투자자(Daytrader)가 아니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매도하라고 권한다. 월요일 동시호가때 매도하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하다.

법정관리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나서 원칙처리를 강조하고 있어 법정관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정부와 채권단이 진성어음을 해결하지 못하면 즉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것도 사실상 법정관리와 다름없다.

현대건설에 납품한 하청업체들이 대부분 진성어음을 은행이나 제2금융기관을 통해 할인해서 현금을 조기에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에게 할인해준 제2금융권이나 은행이 어음을 돌릴 경우 현대건설이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감자는 불가피하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위해 감자에 따른 소액주주의 손실이 예상된다.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추궁차원에서 이뤄지는 감자이기 때문에 전액감자도 배제하기 힘든 실정이다. 적어도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감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은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처리하지 못하는 기업에 굳이 투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원론적인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 시장에 저평가된 좋은 기업도 많은데 현대건설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투자환경이 불확실하는 만큼 주가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이것을 활용하려는 데이트레이더에겐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현대건설이 이틀연속 1천만주 이상 거래되는 현실에서 매도하라는 주장은 '공자님 말씀'처럼 들릴 수도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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