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투나잇 쇼'개척자 스티브앨런 지난달 30일 사망

  • 입력 2000년 11월 1일 20시 51분


미국을 대표하는 심야 TV 토크 쇼인 '투나잇 쇼'를 개척한 스티브 앨런(78)이 지난달 30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가수 작곡가 코미디언 배우 작가 등으로 두루 활동했다. 53년 NBC '투나잇 쇼'의 시작과 함께 3년간 진행을 맡으면서 이름을 날렸다. 연예계 인사를 초청해 얘기를 나누고 노래를 듣는 투나잇 쇼는 열광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에드 설리번 쇼'등 수많은 모방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그는 작곡에도 재능을 발휘해 임파서블 피크닉 등 8500여곡을 만들었다. 기네스북은 그를 '가장 많은 곡을 만든 작곡가'로 선정한 바 있다.

앨런씨는 56년 미국의 전설적인 연주자 베니 굿맨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베니 굿맨 스토리'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40개의 앨범을 취입했으며 각종 브로드웨이 쇼와 연속극에도 출연했다. 신문 칼럼을 쓰고 희곡과 텔레비전 시리즈물을 집필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말년에는 TV 감시단체인 '부모 TV 협의회(PTC)'의 명예 회장 겸 대변인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TV에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개탄하면서 TV를 쓰레기장에 버려야 한다 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